"우리나라에 골프장이 대체 몇 개나 있을까?" 그리고 이어지는 궁금증. "왜 내가 사는 동네엔 이렇게 없는데, 어디는 저렇게 많지?"
막연히 "서울·수도권에 제일 많겠지" 생각하기 쉽습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어요. 오늘은 2026년 1월 기준 최신 통계로 전국 골프장을 지역별로 세어보고, 그 숫자를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되는 세 가지 반전을 짚어봅니다.
숫자만 나열하는 글은 널렸으니, 우리는 그 숫자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까지 봅니다.
결론 요약
- 전국 골프장은 546개 (2026년 1월 기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실제 운영 중인 곳은 527개.
- 권역별로는 수도권 173개로 압도적 1위. 이어 영남 118, 충청·호남 각 75, 강원 65, 제주 40개 순.
- 반전① — '수도권 1위'는 서울이 아니라 사실상 경기도 이야기다.
- 반전② — 면적을 넣고 보면 좁은 섬 제주의 밀도가 튄다. 절대 개수 순위와 체감은 다르다.
- 반전③ — 골프장이 많다고 붐비는 게 아니다. 골프장 밀집지 제주가 1홀당 손님은 전국 최저, 경북이 최고다.
- 보너스: '좋은 골프장=회원제'는 옛말. 이미 대중형(비회원제) 시대이고, 골프장은 느는데 이용객은 줄고 있다.

1. 먼저, 전국에 몇 개인가 — 546개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전국 17개 시도청 담당자를 조사한 결과, 2026년 1월 기준 전국 골프장은 총 546개입니다. 이 중 회원제가 153개, 비회원제(대중형 포함)가 393개예요. 이 중 실제로 문을 열고 운영 중인 곳은 527개이고, 나머지는 건설 중(11개)이거나 아직 착공 전(8개)입니다.
흐름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6년 전인 2020년 1월엔 533개였으니, 그사이 전체는 13개 늘었어요. 그런데 속을 보면 회원제는 25개 줄고, 비회원제는 38개 늘었습니다.
이 한 줄에 한국 골프장 지형의 변화가 다 담겨 있는데, 이건 마지막에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2. 권역별 순위 — 수도권이 압도한다
협회가 공개한 권역별 숫자는 이렇습니다.
권역 골프장 수 비고
| 수도권 (서울·경기·인천) | 173 | 회원제 70 · 비회원제 103 |
| 영남권 | 118 | |
| 충청권 | 75 | |
| 호남권 | 75 | |
| 강원권 | 65 | |
| 제주권 | 40 | 회원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 |
| 전국 | 546 | 운영 중 527 |
수도권이 173개로 2위 영남권(118개)을 큰 차이로 따돌립니다. 여기까지는 통념 그대로예요. "역시 수도권." 그런데 이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세 가지를 놓칩니다.
3. 반전① — '수도권 1위'는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다
가장 흔한 착각. 수도권 173개라고 하면 머릿속에 '서울에 골프장이 빽빽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이 통계에서 '수도권'은 서울·경기·인천을 한 덩어리로 묶은 값이에요.
실제로 이 173개의 대부분은 경기도에 있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은 땅값과 규제 때문에 정규 골프장이 들어설 자리가 거의 없어요. 우리가 "서울 근교 골프장"이라고 부르는 곳들은 행정구역상 대부분 경기도(용인·이천·여주·포천 등)입니다. 즉 "수도권에 많다 ≠ 서울에 많다." 서울 시민이 라운드를 나가려면 결국 경기도로 '나가야' 하는 구조인 거죠.
이게 왜 중요하냐면 — 접근성 체감이 여기서 갈리기 때문입니다. 같은 '수도권'이라도 서울 도심에서 출발하면 이동 시간은 지방 못지않게 걸릴 수 있습니다.
4. 반전② — 면적을 넣으면 제주가 튀어나온다
절대 개수는 '많고 적음'만 알려줄 뿐, '빽빽한 정도(밀도)'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여기에 면적을 넣으면 순위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수도권 173개는 인상적이지만, 이건 서울·경기·인천이라는 넓은 땅에 퍼져 있는 숫자입니다. 반면 제주권은 40개로 개수는 꼴찌지만, 제주도라는 좁은 섬 하나에 그 40개가 몰려 있어요. 단위 면적당으로 따지면 제주의 골프장 밀도는 전국에서 가장 촘촘한 축에 듭니다.
그래서 "제주는 골프장이 적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절대 수는 적어도, 밟고 다니는 밀도로는 오히려 가장 진한 지역 중 하나예요. 통계 순위 맨 아래에 있다고 '골프 불모지'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골프장을 가장 많이 가진 기업은? — 삼성도, 현대도 아니었다 (소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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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반전③ — 골프장이 많다고 붐비는 게 아니다 (제주 역설)
가장 흥미로운 반전. "골프장 많은 지역 = 골퍼로 붐비는 지역"일 것 같지만, 데이터는 정반대를 보여줍니다.
협회의 2024년 이용 현황을 보면, 1홀당 연간 내장객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북(5,843명), 가장 적었던 지역은 **제주(3,069명)**였습니다. 골프장 밀도가 가장 촘촘한 제주가, 정작 홀 하나당 손님은 전국에서 가장 적게 받은 겁니다.
왜 이런 역설이 생길까요? 두 가지가 맞물립니다. 첫째, 제주는 좁은 땅에 골프장이 몰려 있어 공급이 상대적으로 많고, 둘째, 코로나 이후 해외 골프(일본·동남아)가 다시 열리면서 제주를 대체하는 흐름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제주의 1홀당 내장객은 1년 새 약 7% 줄었어요. 반대로 경북 같은 곳은 골프장 하나가 넓은 배후 수요를 감당하니 홀당 손님이 빽빽하게 찹니다.
정리하면 — 골프장 개수는 '공급'일 뿐, '얼마나 붐비느냐'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조용한 라운드를 원한다면 오히려 밀도 높은 제주가, 활기(혹은 대기)를 각오해야 하는 곳은 홀당 내장객이 높은 지역일 수 있습니다.
6. 보너스 반전 — '좋은 골프장 = 회원제'는 옛말
마지막으로 앞에서 미뤄둔 한 줄. 6년간 회원제는 25개 줄고 비회원제는 38개 늘었다는 그 변화입니다.
한때는 '회원제 = 고급, 대중제 = 저렴이'라는 인식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모든 권역에서 비회원제(대중형) 골프장이 회원제보다 많습니다. 회원제를 대중형으로 전환하는 골프장이 이어지면서, 굳이 비싼 회원권 없이도 좋은 코스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된 거예요. (회원제 비중이 그나마 높은 곳은 제주권과 수도권 정도입니다.)
여기에 더 큰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골프장 수는 늘었는데(546개), 이용객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이에요. 전국 이용객은 2024년 약 4,741만 명에서 2025년 약 4,641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공급은 느는데 수요가 주춤한다 — 이건 앞으로 그린피·서비스 경쟁에서 골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내 그린피에 세금이 얼마나? — 골프장에서 결제할 때 빠져나가는 세금의 정체
라운드를 마치고 프론트에서 결제를 합니다. 그린피 20만 원. 그냥 '코스 사용료'라고만 생각하고 카드를 긁죠. 그런데 그 20만 원 안에, 우리가 카지노보다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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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전국 골프장 546개(2026년 1월, 운영 중 527개) — 권역 1위는 수도권 173개
- 반전① 수도권 1위는 서울이 아니라 사실상 경기도 이야기
- 반전② 면적을 넣으면 좁은 섬 제주의 밀도가 튄다 — 절대 개수 ≠ 체감 밀도
- 반전③ 골프장 밀집지 제주가 1홀당 손님은 전국 최저, 경북이 최고 — 많다고 붐비는 게 아니다
- 이미 대중형 시대, 그리고 골프장은 늘고 이용객은 주는 국면
지역별 골프장 '개수'는 출발점일 뿐입니다. 거기에 면적과 이용객을 겹쳐 보면, 순위표 하나로는 안 보이던 진짜 지형이 드러납니다. 다음에 "○○ 지역엔 골프장이 많다/적다"는 말을 들으면, 한 번 더 물어보세요. "개수요, 밀도요, 아니면 붐비는 정도요?"
※ 골프장 수치는 조사 주체·시점·집계 기준(6홀 이상 여부, 군 골프장 포함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본문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2026년 1월 기준 집계와 2024~2025년 이용 현황을 바탕으로 하며, 17개 시도별 상세 수치는 아래 문화체육관광부·공공데이터포털 원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 및 출처
문화체육관광부_전국 골프장 현황_20241231
전국 각 지역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제공하여 골프 산업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업소명, 사업자명, 소재지, 총면적, 홀수, 구분 등 주요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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