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 라운드에서 노캐디로 진행하면 누군가는 운전을 맡습니다. 대개 나이가 어린 쪽이 나서고, 나머지는 뒷자리에 앉습니다. 그런데 노캐디 카트 운전은 운전만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요즘 카트는 리모컨으로 조작합니다. 걸어가면서도 부를 수 있고 세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운전대를 잡는 것 자체는 더 이상 핵심이 아닙니다. 진짜 일은 다른 데 있습니다.
카트를 어디에 세우느냐, 그리고 앞뒤 팀과 얼마를 벌리느냐. 이건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의 문제입니다.

카트는 그 팀의 위치를 알리는 표식이다
가장 중요한 원칙부터 말씀드립니다.
내리막이 있거나 블라인드 홀에서는 뒷 팀이 우리를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면 뒷 팀은 카트에 달린 패드를 보고 칩니다. 앞 팀이 어디쯤 있는지를 화면으로 확인하고 티샷을 하는 겁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패드에 표시되는 건 카트의 위치입니다. 사람이 아니라요.
그래서 카트를 세우는 위치가 곧 "우리 팀이 여기까지 와 있다"는 신호가 됩니다. 카트만 저 앞에 가 있고 사람은 뒤에 남아 있으면, 뒷 팀은 앞이 비었다고 판단하고 칩니다.
그래서 저는 네 명이 티샷을 마치면 가장 짧게 친 사람과 같은 선상에 카트를 세웁니다. 우리 팀에서 가장 뒤에 있는 사람의 위치에 카트를 맞추는 겁니다. 그러면 뒷 팀이 패드로 보는 위치와 실제 우리 팀의 마지막 사람 위치가 일치합니다.
이 원칙 하나만 지켜도 타구 사고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앞 팀과 벌려야 하는 거리
간격도 계산합니다. 제가 기준으로 삼는 수치는 이렇습니다.
- 드라이버를 잡는 상황 — 앞 팀과 약 250미터
- 세컨드 샷 구간 — 우드를 잡지 않는다면 약 200미터
이 거리가 확보되지 않으면 기다립니다. 앞 팀이 그린을 비웠는지 확인하기 전에 세컨드 샷을 보내는 건 위험합니다.
그리고 이 계산을 하는 사람이 운전자입니다. 패드를 계속 보면서 앞 팀이 몇 번 홀에 있는지, 우리와 몇 미터 떨어져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뒷자리에 앉은 사람은 이 화면을 보지 않습니다.
그러니 뒷자리에서 "빨리 가자"거나 "저기로 대라"는 말이 나오면 운전자는 대답하기가 애매해집니다. 지금 기다리는 데 이유가 있는데 그걸 매번 설명할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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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은 운전자가 든다
리모컨은 운전자가 갖고 있는 게 맞습니다. 이유가 둘입니다.
하나, 운전자는 이미 카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뒤 간격, 다음 홀 진입 방향, 정차 위치를 계속 계산합니다. 그 흐름 안에서 카트를 부르고 세우는 게 가장 매끄럽습니다.
둘, 동반자들도 이미 운전자의 진행 스타일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 사람이 대체로 어디쯤 세운다는 감각이 홀을 거듭하면서 생깁니다. 중간에 리모컨이 다른 사람 손으로 넘어가면 그 리듬이 끊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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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이 말을 안 들을 때가 있습니다. 눌러도 안 서고 안 옵니다. 배터리 문제로 생각하기 쉬운데 대부분 원인은 다릅니다.
카트길 가운데를 벗어나 있어서입니다.
카트길 중앙에는 선이 있고, 카트는 그 선을 따라 센서로 위치를 잡습니다. 그래서 리모컨 조작이 제대로 되려면 카트 중앙이 그 선 위에 오도록 운행해야 합니다.
여기서 실수가 많이 나옵니다. 한쪽으로 붙여 세워두고 리모컨을 누르면 반응이 없거나 엉뚱하게 움직입니다. 그러면 다시 타서 손으로 옮기게 되고, 그만큼 진행이 늦어집니다.
카트를 세울 때 선을 카트 가운데에 두는 것. 이 습관 하나가 라운드 내내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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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자기 플레이를 잃는 지점
운전을 맡으면 자기 골프가 흔들리는 순간이 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클럽입니다.
동반자가 의도치 않게 거리를 덜 보내면 원래 생각한 클럽이 아닌 다른 클럽이 필요해집니다. 그러면 카트로 돌아와야 하고, 운전자는 그 동선을 따라 카트를 옮겨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정작 자기 샷 준비는 뒤로 밀립니다. 클럽 두세 개를 들고 가서 그중 하나로 치게 되는 상황도 생깁니다.
그래서 동반자가 티샷 순서를 물어봐 주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몇 번째로 치시겠어요?" 한마디면 됩니다. 운전과 플레이를 병행하는 사람에게는 편한 순서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치고 카트로 돌아가는 게 나은 사람도 있고, 마지막에 여유 있게 치는 게 나은 사람도 있습니다.
나머지 셋이 해줄 수 있는 것
운전자를 돕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모두가 편해지는 방식입니다.
그린 주변에서 먼저 홀아웃한 사람이 카트를 다음 홀 진입 지점으로 옮겨두는 것.
그린 플레이는 사람마다 끝나는 시점이 다릅니다. 먼저 끝난 사람은 어차피 기다립니다. 그 시간에 카트를 다음 홀로 넘어가는 자리까지 옮겨두면, 마지막 사람이 홀아웃하고 나왔을 때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도 좋습니다. 자기 퍼팅을 마친 뒤 카트까지 되돌아가는 동선이 사라지니까요. 그리고 그 몇십 초가 모이면 라운드 전체의 진행이 달라집니다.
여기에 하나 더 있습니다. 뒷자리에 앉은 사람이 할 일은 지시가 아니라 확인입니다. 동반자가 클럽을 두고 오지 않았는지, 그린 주변에 놓고 온 물건이 없는지 보는 것. 운전자는 그걸 볼 여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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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카트 위치는 우리 팀의 마지막 사람과 같은 선상에. 뒷 팀은 사람이 아니라 패드 속 카트를 보고 칩니다
- 앞 팀과의 간격은 드라이버 250미터, 세컨드 200미터. 이 계산을 하는 사람이 운전자입니다
- 리모컨은 운전자가 든다. 이미 카트에 집중하고 있고 동반자들도 그 리듬에 맞춰져 있습니다
- 리모컨이 안 먹으면 카트길 가운데 선을 확인한다. 카트 중앙이 선 위에 있어야 합니다
- 먼저 홀아웃한 사람이 카트를 다음 홀 진입 지점으로 옮긴다. 모두가 빨라집니다
노캐디 조인에서 운전자는 캐디의 일 중 절반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은 대부분 눈에 안 보입니다. 뒷자리에서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건 앞자리에서 누군가 계속 계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다음 조인에서 누군가 운전을 맡겠다고 하면, 그 사람에게 티샷 순서를 물어봐 주세요. 그 3초가 그날 팀 분위기를 정합니다.
본문의 간격 수치와 정차 방식은 필자가 라운드에서 사용하는 기준이며, 코스 지형과 골프장 안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카트 운행과 안전 규정은 각 골프장의 지침을 우선 따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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