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다음 날 라운드를 나가면 반드시 겪는 일입니다. 페어웨이 한가운데 잘 보낸 공에 진흙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그대로 치자니 어디로 갈지 모르겠고, 집어서 닦자니 규칙에 걸릴 것 같습니다.
동반자에게 물으면 답이 갈립니다. 누구는 페어웨이면 닦아도 된다고 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합니다.
페어웨이에서 골프공을 집어 닦는 것을 두고 매번 이 논쟁이 반복됩니다.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안 됩니다. 다만 그날 로컬룰이 있으면 됩니다.

집어 올리는 것과 닦는 것은 다른 문제다
먼저 이 구분부터 해야 합니다. 여기서 대부분의 혼란이 시작됩니다.
볼을 집어 올릴 수 있는 상황과, 집어 올린 볼을 닦을 수 있는 상황이 서로 다릅니다. 집어 올려도 되는데 닦으면 안 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그리고 집어 올리기 전에는 마크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퍼팅그린에서는 반드시 그 볼의 지점을 마크한 뒤 집어 올려야 하고, 원래의 지점에 리플레이스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라운드 순서대로 정리하면 헷갈릴 일이 없어집니다.
티잉 구역에서는 자유롭다
시작점은 간단합니다.
티잉 구역에서 티 위에 볼을 올려놓는 것은 아직 인플레이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제약이 없습니다. 볼을 바꿔도 되고 닦아도 됩니다. 티에 올렸다가 다시 집어 내려도 벌타가 없습니다.
볼이 인플레이 상태가 되는 건 티샷을 한 순간부터입니다. 그때부터 규칙이 작동합니다.
페어웨이에서 집어 올릴 수 있는 네 가지 경우
일반구역, 그러니까 페어웨이와 러프에서는 볼을 함부로 집어 올릴 수 없습니다. 다만 정해진 이유가 있으면 가능합니다.
- 자신의 볼인지 확인할 때
- 볼이 갈라지거나 금이 갔는지 확인할 때
- 플레이에 방해가 되어 집어 올릴 때
- 구제가 허용되는 상태에 놓인 볼인지 확인할 때
그런데 이 네 경우에는 닦을 수 없습니다. 정확히는 확인에 필요한 정도까지만 닦을 수 있습니다. 확인이 목적이지 청소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볼인지 확인하려고 집어 올렸는데 그 김에 진흙을 다 털어내면 규칙 위반이 됩니다. 그리고 이 경우에도 집어 올리기 전에 지점을 마크해야 하고, 확인이 끝나면 원래 자리에 리플레이스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페어웨이에서 진흙을 닦으려고 볼을 집어 올리는 것 자체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닦고 싶다는 건 위 네 가지 이유에 해당하지 않으니까요.
디봇에 들어간 공은 빼고 쳐도 될까? 페어웨이 골프 규칙 쉽게 정리
골프를 치다 보면 정말 억울한 순간이 있습니다.티샷이 잘 맞았습니다.공은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갔습니다.동반자도 “굿샷”이라고 말했습니다.그런데 막상 공이 있는 곳에 가보니 공이 디봇
golfnotekorea.tistory.com
그런데 로컬룰이 있으면 달라진다
여기가 실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지면 상태가 볼에 진흙이 달라붙게 하는 상황이면, 위원회는 일반구역에서 볼을 집어 올려 닦은 후 리플레이스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습니다. 이게 볼 닦기에 관한 로컬룰입니다.
그리고 널리 알려진 프리퍼드 라이도 로컬룰입니다. 정식 명칭은 로컬룰 모델 E-3이고, 흔히 리프트 클린 앤 플레이스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잔디 길이가 페어웨이의 잔디와 같거나 그보다 짧은 일반구역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며, 일반구역 전체에 적용할 수도 있고 특정 구역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위원회는 페어웨이에서 프리퍼드 라이를 허용하는 로컬룰과 일반구역 어디에서나 볼을 닦을 수 있는 로컬룰을 함께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알아둘 게 있습니다. 스트로크 플레이 라운드에서 플레이가 시작되고 난 후에 볼 닦기에 관한 로컬룰을 시행하는 것은 승인되지 않습니다.
즉 라운드 중간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고 해서 "이제부터 닦고 칩시다"라고 정할 수 없습니다. 시작 전에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비 예보가 있는 날에는 첫 홀에 가기 전에 프런트나 캐디에게 오늘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하는지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그 한마디로 그날 열여덟 홀의 기준이 정해집니다.
골프공 흙 묻으면 닦아도 될까? 페어웨이·그린 규칙 정리
라운딩을 하다 보면 이런 장면을 자주 봅니다. 누군가는 작은 수건을 허리에 차고 다닙니다.누군가는 공을 옷에 대충 닦습니다.캐디가 “고객님, 볼 닦아드릴게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처음
golfnotekorea.tistory.com
볼이 손상됐다면
진흙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볼 자체가 망가진 경우입니다.
이때는 교체가 가능한데 조건이 엄격합니다. 잘리거나 금이 간 경우에만 교체할 수 있습니다. 긁혔거나 페인트가 벗겨졌거나 색이 변한 것만으로는 교체할 권리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커프 자국이 크게 난 공을 보고 "이거 못 쓰겠다" 하며 새 공으로 바꾸는 건 규칙상 문제가 됩니다. 손상이 없는데 볼을 교체하면 벌타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확인하려고 집어 올릴 때도 앞서 말한 절차가 적용됩니다. 마크하고, 필요한 만큼만 닦고, 손상이 없으면 리플레이스합니다.
구제를 받을 때는 닦을 수 있다
반대로 마음껏 닦아도 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카트 도로나 수리지, 일시적으로 고인 물처럼 구제가 허용되는 상황에서 드롭할 때입니다. 이 경우는 원래 자리에 리플레이스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구역에 드롭하는 것이라, 볼을 닦을 수 있고 다른 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 때문에 볼이 움직인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벌타 없이 리플레이스하며, 집어 올린 볼은 닦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같은 페어웨이에서도 상황에 따라 답이 갈립니다. 그냥 진흙이 묻은 것이면 안 되고, 고인 물에서 구제를 받는 것이면 됩니다.
OB 처리 규칙, 왜 어떤 사람은 항상 자기한테 유리하게 셀까
라운드를 같이 가면 타수 계산이 매번 애매한 사람이 있습니다. 특히 OB 처리 규칙에서 그렇습니다. OB를 내고 전진 티로 나가서는 1타만 더하고 칩니다. 몇 번 말해줘도 다음 OB에서 똑같습니다.
golfnotekorea.tistory.com
페널티 구역과 OB에서는
페널티 구역에 빠졌거나 OB가 났을 때는 애초에 그 볼을 다시 쓸 필요가 없습니다.
OB와 분실구는 스트로크와 거리 구제를 받아 원래 친 자리에서 다시 칩니다. 이때 원래의 볼을 쓸 수도 있고 다른 볼을 쓸 수도 있습니다. 페널티 구역에서 구제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이 상황에서는 닦느냐 마느냐가 논쟁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새 볼을 꺼내면 그만입니다.
그린에서는 몇 번이든 닦을 수 있다
퍼팅그린에 올라오면 규칙이 관대해집니다.
마크만 하면 몇 번이든 볼을 집어 올려 닦을 수 있습니다. 다만 반드시 마크가 선행돼야 하고, 원래의 지점에 정확히 리플레이스해야 합니다.
마크하지 않고 집어 올리면 벌타가 부과되고, 리플레이스하지 않으면 인플레이 볼을 움직인 것으로 처리됩니다.
그린에서 다른 사람의 볼이 내 라인에 방해가 될 때도 마크 후 치울 수 있습니다. 이건 상대에게 요청할 수도 있고 상대가 먼저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게 있습니다. 볼을 그린 바닥에 문지르면 그린면을 테스트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닦는다고 잔디에 문지르는 습관이 있다면 고쳐야 합니다.
"공 줍고 갈게요"의 진짜 의미 — 첫 라운드, 7분에 숨겨진 '시간의 제로섬' 게임
스크린 골프와 실내 연습장에서 수개월을 갈고닦은 뒤 맞이하는 필드 첫 라운드. 초보 골퍼라면 내 스윙이 잔디 위에서도 통할까 하는 기대감보다 훨씬 더 크게 짓누르는 걱정이 있습니다. 바로
golfnotekorea.tistory.com
홀아웃 이후
홀에 들어간 볼은 자유롭게 집어 올릴 수 있습니다. 그 홀의 플레이가 끝났기 때문입니다.
다만 매치 플레이가 아닌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모든 홀을 홀아웃해야 하니, 넣기 전에 집어 올리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 티잉 구역 — 티샷 전이므로 자유. 닦아도 되고 바꿔도 됩니다
- 페어웨이·러프 — 확인 목적으로만 집어 올릴 수 있고, 닦는 건 확인에 필요한 만큼까지입니다
- 로컬룰이 있으면 — 프리퍼드 라이나 볼 닦기 로컬룰이 채택된 경우 닦을 수 있습니다. 라운드 시작 전에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 볼 손상 — 잘리거나 금이 간 경우만 교체 가능. 긁힘과 변색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 구제 상황 — 드롭할 때는 닦아도 되고 다른 볼을 써도 됩니다
- 페널티 구역·OB — 새 볼을 쓰면 됩니다
- 그린 — 마크만 하면 몇 번이든 닦을 수 있습니다
결국 페어웨이 진흙 문제의 답은 규칙책이 아니라 그날 골프장에 있습니다.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하는 날이면 닦아도 되고, 아니면 진흙째로 쳐야 합니다. 그리고 그건 첫 홀 전에 한 번 물어보면 끝나는 일입니다.
참고자료
골드나인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출발할 때(START) 골프세트는 14개 이내로 휴대한다. 플레이를 지연시키지 말아야 한다. 자기편이나 자신의 캐디 이외의 플레이어에게 조언을 구해서는 안되며 자기편이 아닌 플레이어에게 조언
www.gold-9.co.kr
The R&A
The R&A seeks to engage in and support activities for the benefit of the sport of golf from The Royal and Ancient Golf Club of St Andrews.
www.randa.org
The R&A
The R&A seeks to engage in and support activities for the benefit of the sport of golf from The Royal and Ancient Golf Club of St Andrews.
www.randa.org
The R&A
The R&A seeks to engage in and support activities for the benefit of the sport of golf from The Royal and Ancient Golf Club of St Andrews.
www.randa.org
로컬룰 채택 여부는 골프장과 그날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정확한 적용은 해당 골프장의 안내와 스코어카드에 기재된 로컬룰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골프 용어·규칙·매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멀리건은 영어인데 OK는 아니다, 골프 용어 영어 정리 (1) | 2026.08.11 |
|---|---|
| 노캐디 카트 운전, 뒷 팀은 사람이 아니라 카트를 보고 친다 (0) | 2026.08.11 |
| 골프 파·버디 확률, 18홀에서 파는 네 번도 안 나온다 (0) | 2026.08.07 |
| 클럽 페이스 열림과 닫힘, 퍼팅에서 "열렸어"와 "당겼어"는 다른 말이다 (0) | 2026.08.06 |
| 골프 컨시드, 원래 스트로크 플레이엔 없는 규칙이다 (0) | 2026.08.06 |